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증권의 인수전이 예비입찰 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업계 2위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만큼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KDB대우증권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8일 나라장터에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주식 매각을 공고했다. 매각 공고 대상은 대우증권 1억4048만1383주(보통주 기준 43%)와 산은자산운용 777만8956주(100%)로, 장부가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이 1조7758억원, 산은자산운용이 640억원이다.
대우증권의 주식 가치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주당 1만1100원) 1조5593억4335만원으로,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고 산은자산운용 가치를 따져보면 매각가는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우증권 인수는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3곳의 ‘각축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KB금융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인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고, 미래에셋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증권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한투금융까지 지난달 29일 응찰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예비입찰이 마감되면 산은은 ‘금융 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통해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하고, 본입찰 적격자는 대우증권에 대한 예비실사를 3∼4주간 진행한 뒤 다음 달 본입찰에 참가하게 된다.
산은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 대우증권 매각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산은캐피탈 매각공고는 관련 매도 실사 등을 거쳐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산은이 보유한 산은캐피탈 지분은 6212만4661주(99.92%)로, 장부가 기준 5970여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