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신규 취업자 수가 33만8000명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고용률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60.3%에 머물러 정부의 70% 목표는 공염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2015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6년 고용전망’에 따르면 내년 신규 취업자 수는 상반기 34만4000명, 하반기 33만2000명으로 연간 33만8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32만6000명에 비해 1.3%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대로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 상반기 3.3%, 하반기 3.0% 성장했을 때 가능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미약하나마 회복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제도 깔려 있다.
이처럼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개선된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증가폭인 53만명에 비하면 20만명 정도 줄어든 것이다.
노동연구원이 전망한 내년 연간 고용률은 60.3%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지난해 고용률 65.3%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로 정부가 공언한 고용률 70% 달성은 요원하게 됐다. 정부는 고용률 70%에 이르려면 연간 60만~70만개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간 실업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아진 3.5%를 기록하며 다소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원은 비임금근로자,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에서 취업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최근의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과 금융ㆍ보험업과 같은 서비스업의 고용 부진이 얼마나 심화할지가 내년 전체 취업자 규모를 결정지을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확대 여력이 큰 여성과 청년층의 취업자 증감 여부에서 고용성과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 증가 규모에 따라 노동시장의 개선폭의 변동이 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