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2월 10일 事人如天(사인여천) 사람을 하늘처럼 섬겨라

입력 2015-1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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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유엔총회는 1948년 오늘 세계 인권선언을 채택했다.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어 1950년 12월 4일 유엔총회는 12월 10일을 세계 인권의 날로 정했다.

인류가 인간의 천부적 권리에 눈을 뜬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러니 ‘사람은 우주적 존재’라는 인식은 얼마나 소중한가. 우리의 대표적 민족종교인 동학(東學), 곧 천도교(天道敎) 사상의 주된 개념이다. 동학 교조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1820~1864)와 2대 교주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1827~1898)에 의해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며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事人如天]는 가르침이 확립됐다. 하늘을 섬기는 시천주사상(侍天主思想)은 차별과 불평등 사회에 던진 휴머니즘 선언이었다.

그런 시천주 개념에 의해 경천(敬天) 경인(敬人) 경물(敬物)의 삼경사상(三敬思想)이 도출됐다. 해월은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고 하지 말고 천주가 강림하셨다고 말하라”[道家人來 勿人來言 天主降臨爲言]고 했다. 정현종의 시 ‘방문객’도 “사람이 온다는 건/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시작된다.

그런데 일본 사쓰마[薩摩] 출신의 무사로, 명치유신(明治維新)의 삼걸(三傑) 중 하나라는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1828~1877)가 좋아했던 말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이었다. 정한론(征韓論)을 앞장서 외쳤던 자가 이런 말을 했으니 그가 공경한 하늘은 무엇이며 사랑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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