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개 증권사 평균 올 4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매출은 53조4600억원, 잠정 영업이익은 6조69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4조600억원) 어닝쇼크 이후 전분기까지 4분기 연속 실적개선세가 지속됐지만 삼성전자의 새로운 실적버팀목으로 자리잡은 반도체부문이 부진하며 실적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부문은 D램 가격 하락 지속 및 ‘아이폰6S’ 수요 약세 등으로 6분기만에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약 7% 낮은 3조3000억원이 점쳐진다.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해당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고 시스템반도체도 고객사 수주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M(IT·모바일)부문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300만대로 전분기(8400만대)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중저가 비중 확대 및 일부 모델 재고일수 감소를 위한 재고조정 등으로 이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IM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2조1000억원이 예상된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나홀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TV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CE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360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6900억원이 점쳐진다. 업계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4분기 LCD TV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1500만~1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TV 판매 호조에도 디스플레이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분기(9200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5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OLED부문은 외판 및 자체 스마트폰 적용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로 전분기와 비슷한 견조한 실적이 전망되지만 패널 판가 하락으로 LCD부문이 이익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도 매출 2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돌풍에 힘입어 2013년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고 영업이익도 3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25조원) 대비 소폭 증가한 27조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