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감독의 귀환, 블록버스터 물량공세, 女스타 부활...2016년 한국 영화의 특징과 트렌드는?[배국남의 눈]

입력 2016-01-04 13:07 수정 2016-01-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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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덕혜옹주
2015년 ‘베테랑’ ‘암살’이 10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한국 영화는 1억1293만 명의 관객을 기록해 4년 연속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시대를 이어갈 정도로 양적 성장을 했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칸영화제를 비롯한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연이어 외면받았다. CJ E&M, 쇼박스 등 대형투자배급사 영화는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양성 영화는 설 자리가 없어지는 등 양극화가 심화했다. 그렇다면 2016년 한국영화는 어떨까.

2016년 한국영화는 스타감독의 귀환, 100억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증가, 대중성과 스타성, 연기력을 겸비한 남자배우들의 영화 봇물과 여자 주연 영화의 부활, 스릴러와 사극의 강세, 외국자본의 투자 본격화로 특징 지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가씨
▲아가씨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체는 감독이다. 이름만으로 관객을 모으는 박찬욱 강우석 김지운 허진호 등 스타 감독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박찬욱 감독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193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상속녀와 재산을 가로채려는 사기꾼 이야기로 꾸민 ‘아가씨’로, 강우석 감독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일대기를 담은‘고산자’로 관객과 만난다. 또한, 김지운 감독은 1920년대 항일 무력단체 의열단과 일제 경찰의 밀정 간의 이야기를 다룬 ‘밀정’으로, 허진호 감독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담은 ‘덕혜옹주’로 복귀한다. 이 밖에 이준익 감독의 ‘동주’,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 곽경택 감독의 ‘부활’도 감독 이름만으로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대형 투자배급사의 물량공세가 거세지면서 100억 원대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150억 원대의 ‘아가씨’를 비롯해 ‘밀정’‘고산자’‘덕혜옹주’,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재난영화 ‘부산행’, 한국전쟁 당시 실존한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오빠 생각’, 이정재와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은 ‘인천 상륙작전’등이 1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표적인 영화다.

올해도 역시 송강호의‘밀정’, 황정민 강동원의 ‘검사 외전’, 하정우의 ‘아가씨’‘터널’, 차승원의 ‘고산자’, 이병헌의 ‘마스터’, 설경구의 ‘루시드 드림’ 등 대중성, 흥행성, 스타성, 연기력을 갖춘 대세 배우들의 영화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근래 들어 여자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기근 현상이 심화했는데 올해는 여자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적지 않다. 김혜수의 ‘가족계획’, 전도연의 ‘남과 여’, 손예진의 ‘덕혜옹주’, 한효주 천우희의 ‘해어화’, 하지원의 ‘목숨 건 연애’, 심은경의 ‘궁합’등이 2016년 여자 주연의 활약이 관심을 증폭시킨 작품들이다

‘곡성’‘해빙’‘7년의 밤’‘시간 이탈자’‘아가씨’‘부활’‘장산범’등 스릴러물의 급증, ‘부산행’‘판도라’등 재난영화 제작 붐,‘덕혜옹주’‘고산자’‘궁합’등 사극영화 증가도 올해 영화계의 특징 중 하나다.

▲해어화
▲해어화

또한, 최근 들어 중국 화책미디어는 대형투자배급사 NEW 자본을 투자하는 등 해외 자본의 한국 영화계 유입이 점증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러한 현상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영화사 워너브라더스가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 투자를 했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한 미국 최대 콘텐츠 제작유통업체 넷플릭스가 투자했다. 중국과 미국 자본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영화시장에 다양한 이유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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