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예술감독 자리를 내려놓고 지난달 말 프랑스로 떠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본인 소유의 서울 가회동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정 전 감독 측은 지난해 4월 30일자로 명시된 부동산 전문업체 E사와의 매도컨설팅 계약서를 공개하며 “지난달 26일 급하게 매각 의뢰를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애초에 정 전 감독 혼자 이 정도 규모의 큰 건물을 사용하고 유지하기 어려워 매물로 내놓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감독 측이 해명에 나선 이유는 일부 언론에서 프랑스 출국과 경찰 수사 상황등을 언급하며 정 전 감독이 지난달 26일 해당 건물을 급매로 내놨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정 전 감독 측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서울시 종로 가회동 4층 건물과 한옥 별채로 정 전 감독이 2009년 대출금 72억원을 포함, 92억원에 매입했다. 특히 해당 건물 2층에는 정 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단체 사단법인 ‘미라클오브뮤직(MOM)’이 입주해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 감사 등에서 문제가 제기된 MOM이 건물에 입주해 있다는 점을 들어 정 전 감독이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 단체를 정리하려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1월 서울시 감사관의 특별조사 결과 등에서 일부 서울시향 단원들이 MOM 재능기부자에 이름을 올린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감독 측은 “사실과 다르다. MOM을 통해 ‘부산 소년의 집’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음악교육을 후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MOM은 유지할 것이며 향후 사무실을 임대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라클 오브 뮤직(MOM)’은 정 전 감독이 2009년 8월 설립한 비영리재단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음악교육, 음악을 매개로 환경보존 메시지 전달 등을 위해 공연을 통한 기금마련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