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새해 중국증시 불안의 원인이 됐던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증시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새해 첫 주 실종됐던 ‘1월 효과’가 뒤늦게나마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42포인트(1.34%) 오른 1916.2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무너졌던 1900선도 단숨에 회복했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961.31포인트로 마지막 거래를 마쳤지만, 새해 첫 주 중국증시의 연이은 급락과 북한 핵실험 등 악재로 1890.86포인트(12일 종가기준)까지 밀려났었다.
이날 국내증시의 반등은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홍콩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상하이 증시도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등 연초 불안했던 중국 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한결 호전됐다. 인민은행의 역외 환율시장 개입으로 위안화 하락세가 진정됐고,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입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뉴욕과 유럽, 일본 등 세계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별다른 호재가 없어도 1월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이른바 ‘1월 효과’가 뒤늦게나마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증시의 반등은 그간 중국의 영향으로 빠져 있던 지수가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지수 반등과 함께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형성된다면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약세국면이 대형주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은 “연초 이후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대형 수출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달러 강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원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