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와 소비 진작 효과,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해 관광객수요가 증가하며 서울 주요 상권이 활기를 띈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홍대 주변 상권의 임대료 상승이 두드러졌다.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연트럴파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연남동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닌 상수동 등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홍대 상권의 임대료 상승으로 비교적 저렴한 주변지역으로 임차수요가 확산된 영향도 더해졌다.
지역별로 보면 우선 강남권역은 △신사 (2.0%) △강남역 (0.5%) △삼성역 (-0.5%) △압구정 (-4.2%)순으로 임대료 변동을 나타냈다.
신사동 가로수길 및 세로수길 상권은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과 연말 특수에 따른 내국인 수요로 붐볐다. 데상트, 카파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진출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한류 여파로 중국인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선글라스 매장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강남역 상권 역시 연말 특수 영향으로 활기를 보였으나 중국인 관광객 효과는 크지 않다. 대로변에 늘어서 있는 안테나샵과 대형 SPA브랜드 외 쇼핑 거리가 없어 관광객 유치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강남권역 내 오피스이전으로 상주인구도 줄 것으로 예상돼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집객요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역 일대는 큰 이슈 없이 한산한 분위기를 이어갔고 매물에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 압구정로데오 상권은 유동인구 감소로 인해 상권 분위기가 어둡다.
또한 도심권역은 △광화문 (6.3%) △종로3가 (4.7%) △종각역 (0.2%) ▽종로5가 (-4.7%) 순으로 임대료가 변동했다. 세종문화회관 후면부와 교보생명 이면부를 중심으로 조성된 광화문 상권은 오피스 상주직원을 주 수요층으로 한다. 건물이 노후화돼 있고 상권 규모가 작아 빌딩 지하아케이드도 상권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종각, 광화문 일대 신규 오피스 입주로 상주 직원이 늘면서 상권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신촌권역은 연남동 및 상수동, 합정역의 임대료가 강세였다. 연트럴파크 일대 소규모 점포들과 연남동 상권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연남동 상권의 임대료가 전분기대비 12.6% 상승했다. 상수동이나 합정동 일대 점포 임대료도 9.3%, 6.2%씩 올랐다. 홍대 중심 상권의 높은 임대료에 임차 수요가 확산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화여대 상권도 최근 상권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화여대가 이대 상권 일대 빈 점포를 임차해 창업 전진 기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하고 최근 저렴한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영등포권역 상권 월 임대료는 여의도역이 5.6%, 영등포시장역이 2.4% 상승했고 영등포역이 6.3% 하락했다. 여의도 상권은 한화갤러리아면세점으로 인한 기대가 높다. 면세점 개장으로 외국인 관광객 밀집으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향후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 기타권역은 청량리 상권 임대료가 11.0% 상승했다. 전농사거리 대로변과 전농동에 위치한 대규모 단지 내 상가의 매물이 ㎡당 5만원 수준에서 출시된 영향이다. 특히 이태원 상권의 변화가 감지 된다. 최근 우사단로에 특색 있는 점포들이 들어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경리단길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공방이나 작업실들이 우사단로 일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신사동 가로수길, 경리단길, 연남동, 상수동 등이 서울에서 내로라 하는 주요 상권으로 자리매김화했다면 그 이면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존재한다”면서 “지자체가 대책을 대놓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지역의 문화 조성과 가치 창출도 고려하는 시민적 의식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기존 지역의 임대료가 오르자 원주민이 더 저렴한 지역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