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연구개발(R&D) ‘새판’을 짠다. 이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핵심 청정에너지기술 공공투자를 2배로 확대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청정에너지 분야의 혁신 사업인 ‘미션 이노베이션’ 로드맵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미션이노베이션 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신기후 체제’에 대응하고 에너지 신산업을 조기에 확산시키기 위해 현재 1조 5000억원 수준인 정부 에너지 R&D 투자를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말 파리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미국ㆍ프랑스 등 20개국과 함께 5년 내 청정에너지 R&D 공공투자를 두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청정에너지 혁신미션’ 선언에 참여했다.
미션이노베이션은 청정에너지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R&D 정보를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등 청정에너지 혁신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다. 미국ㆍ프랑스ㆍ인도 등 3개국이 주도해 한국ㆍ영국ㆍ중국ㆍ일본ㆍ캐나다ㆍ이탈리아ㆍ인도ㆍ호주 등 20개국이 참여한다.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번 위원회는 앞으로 약 4개월에 걸쳐 관계부처, 정부출연연구소, 에너지 공기업, 산ㆍ학ㆍ연 전문가 등 100여명 이상이 참여해 혁신미션 선언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수립하게 된다.
위원회는 또 정부가 중점 투자해 나갈 핵심유망 청정에너지 기술을 선별하고 주요 프로젝트 발굴 하는 한편, 관련 분야의 연차별 투자확대 규모도 산정하게 된다. 분야별 기술수준, 연구역량, 시장 성숙도 등에 따라 관련 역할을 정부 및 출연연, 공기업, 민간(산ㆍ학ㆍ연)으로 분담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미국의 에너지ㆍ물 통합관리 등 청정에너지 기술ㆍ사업모델에 관한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2030년 이내 조기 상업화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분야는 기술개발 후에도 상업화를 위해 실증을 통한 운영실적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관련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분석 후 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산업부ㆍ미래부 동 주관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관계부처 협의회를 운영해 연차별 재정전략 등에 대한 사전 조율작업으로 위원회 활동을 측면지원할 예정이다.
도경환 산업부 업기반실장은 파리총회 이후의 신기후체제에서 청정에너지 기술력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전문가 위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재문 미래부 구개발정책실장은 “한국의 경제ㆍ산업 현실을 고려할 때 혁신적인 기후기술이 답이 될 수 있다”면서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해 온실가스 저감과 재활용을 위한 새로운 수단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션이노베이션 위원회를 통해 도출되는 중장기 로드맵은 국가과학기술심의회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1일,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제7차 클린에너지 장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