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시사프로그램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개성공단 사태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북풍(北風·선거에서의 북한 변수) 논란 등을 놓고 대비되는 시각을 드러냈다.
원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중단에 대해 “우리가 선도적으로 분명하고도 가시적인 조치를 하고 국제사회가 함께 대북 제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우리가 장기적으로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그런 선제적인 조치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남북 간 기적이 이뤄지는 평화의 안전핀, 서로의 긴장을 조절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포기한 것”이라면서 “통일대박론 등 통일이라는 그런 호재를 활용했던 박근혜정부가 갑작스럽게 개성공단을 폐쇄했다. 이렇게 냉탕 온탕 오가면서 어찌보면 남북문제의 외교적 출구가 사라져 버렸다”고 꼬집었다.
사드배치 논란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우리가 무조건 사드(배치) 논의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중요한 건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가 북한에 관한 게 아니라 자신들에 대한 대응전략이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 및 러시아의 거리가 멀어지면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외교적 우군으로 안게 되면서 오히려 긴장도가 높아지고 한반도 평화의 위험계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지금 상대방은 권총을 우리 이마에 겨누고 있는데 우리는 칼을 들고 있다”면서 “진정한 평화는 힘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 한 포대가 커버할 수 있는 거리가 대한민국의 한 절반”이라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효과적으로 억제력을 갖출 수 있는 수단은 사드”라고 반박했다.
북풍 논란과 관련 이 원내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이런 대응조치가 우리로선 참 얼떨떨하다”면서 “이것을 선거를 앞둔 북풍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되면 그동안 민생피폐와 경제파탄, 그로 인한 정권 심판론이 최고 이슈가 되는데 그것을 뒤로하고 북한 문제에 대한 위기를 증폭시켜 유리한 선거전략으로 세우려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원 원내대표는 “너무나 황당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이냐. 완전히 시대착오적이고 국민을 너무 무시하는 판단”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