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이 해외서 카드로 긁은 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 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로 해외서 사용한 금액은 132억64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출국자수가 1931만명으로 전년(1608만명)대비 20.1%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전년대비 증가폭은 8.7%로 한자리수대 증가에 그쳤다. 장당 사용금액도 345달러로 전년대비 15.1%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94억6800만달러로 전체 카드 사용금액의 71.4%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가 32억3200만달러(24.4%), 직불카드가 5억6400만달러(4.3%)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기준으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8.5%와 24.0% 증가한 반면, 직불카드는 35.2% 줄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사용금액은 100억48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2% 감소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여행객이 줄어든 탓이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출국자수가 늘었음에도 카드 사용금액 증가율은 둔화됐다. 원/달러가 상승하면서 고정비용은 썼겠지만 여타 소비는 줄인 탓”이라며 “외국인의 국내카드 사용금액이 줄어든 것은 메르스로 관광객이 감소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폭은 96억7260만달러에 달해 2007년(158억4050만달러) 이후 8년만에 가장 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