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실시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 중도환매(바이백) 응찰률이 3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채권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물쪽에서는 역캐리 부담이 만만치 않고 자금사정도 생각보다 나쁜 탓으로 풀이된다.
종목별 응찰액과 낙찰금액은 통안2년 0279-1606-0204종목이 1조17000억원에 3800억원, 0246-1608-0204종목이 1조5300억원에 7700억원, 0222-1610-0204종목이 1조7600억원에 3900억원, 0207-1612-0204종목이 1조8100억원에 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낙찰금리와 부분낙찰률은 각각 1.46~1.47%에 0~50%, 1.46~1.47%에 50~80%, 1.47%에 75~100%, 1.47%에 80~100%를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단기물이 역캐리를 내고 있다. 지난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1.5%를 넘는 등 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조달을 해 운용해도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며 “자금사정도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해를 보는 구간에서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통안채와 국고채 금리 역전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29일 현재 국고3년물과 통안1년물간 금리차(스프레드)는 –1.0bp로 3거래일째 역전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최근 한은이 좋은 조건으로 되사주는 경향도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밤 미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이 오전장중 약세분위기를 연출했다. 금리강세 기대가 약화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을 것”이라며 “지난달 29일 콜금리가 1.52%, 기관간 RP금리가 1.56%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도 운용에 불편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높은 가격(낮은 금리)에 물량을 받아줬던 경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한은이 꼭 그럴 요인도 없어 지난 환매보다는 4000억원 줄여 실시했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