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자동운전 기술에 도전장을 던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도요타자동차와 닛산, 혼다 등 일본 6개 자동차 업체들이 최첨단 3차원 지도 등 자동차의 자동운전에 필요한 8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자동운전 기술로 앞서 있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자동차 업체 외에 덴소 르네사스테크놀로지 파나소닉 등 6개 대형 부품업체들도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지도와 통신기술,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관리해주는 인간공학 등 8개 분야에서 머리를 맞댄다.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 일본자동차공업회 등이 4월에 가칭 ‘자동운전연구소’를 설립해 유엔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안전기술과 통신표준 규칙을 일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한다.
그동안 스마트카 기술에 대해서는 자동차 업체가 각자도생하는 식이었지만 지도의 규격과 사용방법 등을 공동을 연구함으로써 향후 효율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요타 등 일본 차업체들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그동안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고집했으나 자동운전 등 신기술에 거액의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독자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 대형 자동차업체 임원은 신문에 “차세대 환경 및 안전 기술은 무엇이 주역이 될 지 몰라 연구 대상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과 인력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8개 자동차업체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총 3조 엔에 육박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문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을 계기로, 경쟁 시대에서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