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원혁희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경영권 구도 변화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 회장의 삼남인 원종규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남인 원종익 코리안리 고문의 행보에 따라 분쟁도 예상된다.
코리안리는 국내 최대 재보험사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원 회장의 뒤를 이를 이사회 의장 선출 작업을 준비 중이다.
최대 관심사는 원 회장 지분을 상속받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쥘 인물이다.
현재 코리안리는 원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고(故) 원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여사가 5.72%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남인 원종익 코리안리 고문이 3.52%, 차남인 원영씨 3.48%, 삼남인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3.50%, 딸 종인·계영씨가 각각 0.64%, 0.52%씩 나눠 갖고 있다.
따라서 장 여사를 제외하고 형제간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인 만큼 원 회장의 지분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경영권 구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코리안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원종규 사장이 최대주주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 사장은 2050년까지 ‘글로벌 빅 3 진입’, 수재보험료 106조원, 당기순이익 6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힐 만큼 회사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는지에 따라 선출 방법이 달라진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이었다면 이사회는 별도 회의를 열고 의장을 뽑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때 이사회 구성원 과반수가 출석해야 하고, 출석인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의장으로 선임된다.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외부인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면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
이때 임시주총 참석인이 보유한 주식 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의장 선출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장남이자 대주주인 원종익 고문의 경영권 참여 의사가 정확히 확인되고 있지 않아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원 고문은 그동안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롯데 등 일부 대기업이 경영권 상속을 놓고 형제간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원 회장의 지분 정리 및 이사회 의장 후임자 선출 계획을 구상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