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경선레이스에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와이오밍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이 56%의 득표율을 기록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44%)을 제치고 승리했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이날까지 지난달 22일 이후 치러진 일곱 차례의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게 됐다.
와이오밍 코커스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14명이다. 득표율 기준으로 봤을 때 샌더스 위원이 승리했으나 이날 확보하게 된 대의원 숫자는 7명으로 클린턴 장관과 같다. 이에 AP통신과 NYT는 이날 승리로 샌더스가 현재 219명의 대의원을 더 많이 확보한 클린턴 후보와 격차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이날 승리는 오는 19일 뉴욕 경선을 앞두고 상징적인 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경선에는 대의원 291명이 걸려 있다. 뉴욕주는 두 후보에게 물러서고 싶지 않은 지역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과거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낸 적이 있으며 샌더스는 뉴욕 브루클린 태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가 샌더스를 앞서는 상황이나 클린턴 전 장관이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재하는 교황청회의에 초청받아 바티칸을 방문한다. 샌더스가 교황과 독대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뉴욕주 경선을 앞두고 교황청회의 참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에서는 전날인 8일 콜로라도에서 전당대회 형식으로 치러졌으며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제치고 21명 대의원 전원 확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