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일 조짐이 없어 보인다. 3월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국 규제책의 사각지대인 집단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주택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이는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4조4000억원 증가한데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5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봄 이사철에 따라 주택거래량도 증가했다. 3월 서울아파트거래량은 7100호로 지난해 10월 1만1600호 이후 5개월만에 상승반전 했다. 다만 지난해 3월 1만3000호 거래에 비해서는 상당폭 감소한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2월 수도권부터 적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처음부터 갚을 수 있는 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방식이 적용되는 등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졌었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달보다 확대됐다. 3월 기준으로는 제일 많은 규모”라며 “집단대출이 많이 늘어난데다 봄 이사철 수요에 따라 주택거래량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