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을 수출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국가별 맞춤형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올해에는 신재생 연계와 비상전원용 위주로 207MWh 규모의 ESS 설비가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취임 100일을 맞아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ESS 신규설치 규모는 207MWh로 예측된다. 용도별 설치 전망을 보면 신재생 연계가 100MWh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주파수조정용(46MWh), 비상전원용(43.8MWh), 피크절감용(43.8MWh) 등의 순이다.
우선 민간기업은 피크절감과 비상전원용으로 올해 총 55MWh의 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력공기업도 12대의 ESS를 비상전원으로 설치(6MWh, 3MW, 4~6월)할 계획이고, 기존에 설치했던 주파수조정(FR)용 ESS 46MWh(184MW)가 시운전을 거쳐 7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이밖에도 연내 201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140MW(배터리 용량기준 35MWh) 규모의 FR용 ESS가 발주될 계획이다.
지난해 ESS 설치용량은 150MWh로, 2013년(28MWh) 대비 8.5배나 급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92%에 달한다. 이는 ESS를 에너지신산업으로 선정해 기존 피크절감 위주에서 풍력연계형, FR으로 수요 다양화한 결과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산업부는 ESS 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 2월 ESS 비상전원 인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이어 3월에는 ESS 활용촉진 요금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달 초엔 ESS 저장전력의 전력시장 거래를 허용했으며 오는 6월에는 태양광 연계 REC(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부여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ESS 세계시장은 송배전용 및 수용가 중심으로 지난해 1.2GWh (31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이면 9.2GWh (171억달러)로 연평균 50.3%씩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급성장하는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ESS의 수출산업화를 위해 국가별 시장ㆍ전력 현황 등을 감안한 맞춤형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송배전용, 도서국가나 페루에는 신재생+ESS, 일보에는 소규모 가정용 ESS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주 장관은 이날 LG화학 관계자들과 만나 “ESS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과 연구개발(R&D), 해외진출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업계도 여기에 부응해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진출을 통해 ESS가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조속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LG화학은 사업장내에 이미 설치된 36MWh 규모의 ESS 설비에 추가해 연내 14.3MWh 용량의 ESS 오창공장에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 오창공장은 2013년 ESS 배터리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한 대표적인 ESS 배터리 생산업체로, 7MWh의 ESS가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