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26일 ‘글로벌 외환시장 행동규범’ 1단계를 발표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환율조작이 없도록 글로벌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자정을 촉구하는 행동규범을 만든 것이다.
이는 2013년 영국 런던에서 UBS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HSBC, RBS 등 글로벌 초대형 금융사들이 환율조작에 휘말린데 따른 것이다. 당시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영국 금융감독청(FCA), 스위스 금융규제 당국이 이들에게 42억500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BIS는 2015년 7월 시장위원회(마켓커미티) 산하에 한국은행을 비롯한 16개 중앙은행 외환시장 담담자로 구성된 FX워킹그룹을 설치하고 규범 마련을 추진해왔다. 한은에서는 시장위원회에 외환담당 부총재보가, FX워킹그룹에 실무자가 각각 참여하고 있다. 현재 위원회와 워킹그룹 의장은 호주중앙은행 부총재보가 맡고 있다.
이번 발표는 이들 부문 중 서문과, 윤리, 정보공유, 거래실행 중 일부, 거래확인 및 결제 등을 발표한 것이며 나머지 부문은 2017년 5월에 완성될 예정이다. 행동규범 전문은 BIS 웹사이트(http://www.bis.org/list/press_releases/)에서 볼 수 있다.
송대근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국가별 외환시장 행동규범을 글로벌 버전으로 만든 것으로 2013년 런던에서 발생한 환율조작 문제가 계기가 됐다. 외환시장 신뢰회복과 효율성을 위해 규범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외환시장의 건전성과 공정성, 유동성, 개방성, 투명성을 제고해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이 효과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규범으로 법률이나 법규가 아니다. 강제성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내용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