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가 고공행진 속에서 점차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경영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들어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을 보면 연초 중국증시 쇼크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같은 날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는 ‘V자’ 패턴이 뚜렷하다. 라이벌 기업의 주가가 점점 ‘닮은꼴’이 돼 가는 모습이다. 최근 유해물질 논란을 겪은 뒤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14일 장중 동반 반등하는 흐름도 똑같다.
다만 이 과정에서 두 기업 간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저점이었던 2월 17일을 기점으로 두 회사 모두 가파른 상승셀 보였지만 상승폭은 LG생활건강 쪽이 더 크다. 2월 17일 34만6500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은 현재(6월 14일 종가) 41만3500원으로 4개월간 19.19%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81만4000원에서 106만5000원으로 30.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나란히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기록한 올해 1분기에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191억원, 매출 1조75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7%, 21.8%씩 증가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335억원, 매출 1조5194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9%, 16.7% 늘었다. 지난해에도 각각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약 3000억원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 6조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증권사가 예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실적 전망은 매출액 6조원, 영업이익 1조원, 영업이익률은 17%가량이다. LG생활건강의 실적전망치는 약 6조2000억원, 영업이익 8700억원, 영업이익률은 14%가량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1위 경쟁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서 회장은 선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오너경영인인 반면 LG생활건강의 차 부회장은 월급쟁이에서 성공한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출발점이 다르다”며 “두 회사의 격차가 좁아질수록 두 경영인의 경쟁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