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상무부는 지난달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 수입으로 자국 철강산업이 고사 위기에 몰렸다며 중국산 냉연강판에 반독점 관세를 최대 265.8%, 상계관세 256.4%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달 일본 제품에 대해서도 71.35%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ITC는 이 방안도 승인했다.
US스틸과 AK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7월 상무부와 ITC 등에 중국이 정부 보조금과 덤핑 판매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제소했다.
ITC 결정에 따라 안강철강과 벤시철강 등 중국 업체들이 고액의 관세를 물게 됐다. 니폰스틸&스미토모메탈과 JFE스틸 등 일본 업체도 영향을 받는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초 열렸던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등 여러 산업에서 중국의 과잉공급이 전 세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감산이 필요하다”고 중국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철강에 대해 현재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 최대 제철소를 보유했던 타타스틸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아예 지난 3월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타타스틸은 지난 1일 영국 티사이드 제철소를 포함해 유럽사업부 일부를 영국계 투자회사 그레이불캐피털에 매각했다. 그러나 아직도 타타스틸과 관련된 일자리 1만여 개는 불안한 상태다.
미국의 보복관세 부과가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중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에도 최대 451%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