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최창원 부회장 ‘분가’ 속도내나

입력 2007-07-25 10:47 수정 2007-07-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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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SK케미칼 지분 5.9% 매각으로 영향력 축소 전망

SK그룹 최태원(47ㆍ사진 왼쪽) 회장이 SK케미칼 보유지분 5.9%를 전량 매각함에 따라 사촌동생인 최창원(43ㆍ오른쪽) 부회장의 ‘분가(分家)’가 속도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분구도상 최태원 회장의 SK케미칼에 대한 ‘입김’은 줄어드는 대신 사실상 SK케미칼을 독립경영하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의 영향력을 커진데서 비롯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SK케미칼 지분 5.9%를 전량매각

25일 증권업계 및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보유중이던 SK케미칼 지분 5.86%(보통주 기준, 121만4269주)를 전량 매각했다.

지난 24일 장마감후 대량매매를 통해 당일 종가(8만3000원) 대비 3%(2490원) 할인된 주당 8만510원씩 총 978억원에 국내 기관 및 외국인에 분산 매각됐다.

이로써 최태원 회장의 SK케미칼 보유 지분은 우선주 3.11%(8만7515주)만이 남게 됐다. 이로인해 SK그룹에서 SK케미칼 계열의 분리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주가 4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이끌었다. 2세에 이르러 경영구도는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44) SK E&S 부회장이 현재 SK에너지를 비롯, SK E&S, SK텔레콤 등 에너지ㆍ통신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 SK케미칼 계열 영향력 확대 전망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55) SKC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 형제가 SKC, SK케미칼, SK건설 등 화학ㆍ건설 부문의 경영을 맡고 있다.

58개 계열사(7월2일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를 두고있는 SK그룹은 지난 1일 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했다. 최태원 회장을 정점으로 33여개 계열사가 지주회사 SK에 편입됐다.

SK가 SK에너지(이하 지주회사 소유 지분율 17.3%), SK텔레콤(21.6%), SK네트웍스(40.6%), SKC(44.2%), SK E&S(51.0%), SK해운(72.1%), 케이파워(65.0%)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이어 자회사가 손자회사를 거느린다.

하지만 사촌형제들 중 유일하게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케미칼 계열은 지주회사의 ‘우산’에서 벗어나 있다. 이를 놓고 최창원 부회장의 ‘분가’를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이 많다.

◆SK케미칼, SK건설ㆍSK유화 등 계열사 거느려

이 같은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매각, SK케미칼에 대한 최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됨으로써 계열분리가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의 최대주주로서 8.85%(183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23.97%(자사주 11.41% 포함) 수준이다.

SK케미칼 계열은 현재 SK건설(이하 SK케미칼 지분율 58.03%)를 비롯, SK유화(100.0%), SK사이텍(50.0%), SK엔제이씨(60.0%), SK유티스(60.0%), 인투젠(44.56%)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SKC 계열을 이끌고 있는 최신원 회장은 보유지분이 2.67%로 극히 낮은 편이다. SK 지주회사에 편입(43.64%)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C 계열 역시 장기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SK케미칼 계열은 최창원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최태원 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처분했다고 해서 SK케미칼의 계열분리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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