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날 SBC 초대석 ‘촉’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와 전망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는 이군희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건국대 금융IT학과 이영환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인터넷전문은행의 탄생 △금융과 IT의 협력과 경쟁 △IoT금융 시대의 시작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모바일, 인터넷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은행으로 무점포, 비대면 인증으로 이뤄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은행과 IT통신 기업의 결합의 대표적인 사례다.
패널로 나선 이군희 교수는 “IT와 금융의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되는 형태로 진화되는 것이 필수”라며 “환경과 도구를 잘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듯 금융과 IT가 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 산업은 데이터 산업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강조한 이영환 교수는 “IT기술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했고 IT의 혁신적 성격과 승자독식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금융의 보수적인 성격 등 옛것을 다 걷어내고 IT쪽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월마트가 고객 중심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뱅크 오브 월마트’ △ BMW가 자동차 구매 고객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BMW Bank’를 제시했다. 중국 인터넷 3인방 기업 바이두·텐센트·알리바바(BAT)가 금융회사와 합작해 인터넷 은행에 진출해 벤처 캐피털 역할을 하며 창업지원 및 시드머니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조명했다. 카카오뱅크, K뱅크 등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소개하며 스마트폰 중심의 ‘손안의 뱅크’ 그 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방송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로 핀테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새로운 2차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핀테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IoT와 핀테크 비즈니스를 융합한 서비스가 화두인 만큼 두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에 대해 시도하고 있는 삼성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영환 교수는 “카풀매니지 시스템을 스마트홈과 연동해 사용한 만큼만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 등 핀테크 비즈니스는 IoT로 진출이 가능하다”며 “개별 서비스의 발굴도 중요하지만 종합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SBC는 상시적으로 초대석을 통해 현재의 중요 사안에 대해 공부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지난 3월에는 SBC 초대석 ‘촉’을 통해 △저성장ㆍ고령화 시대와 맞물린 공유경제 부상 배경 및 생산ㆍ유통 등 기존 사업에 미치는 영향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및 생태계 구축 가능성 등에 대해 토론하며 저성장 해법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