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기업공개(IPO) 중 최대어로 꼽히는 네이버 산하 무료 메신저 앱 서비스 라인(LINE)의 증시 데뷔를 하루 앞두고 일본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라인 테마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인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15일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각각 상장한다. 공모가는 주당 3300엔이며, 12~13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총 350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초과배정옵션 525만 주까지 발행하면 최대 1330억 엔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전세계 IT 기업의 IPO로는 최대 규모다. 상장 후 라인의 시가총액은 6930억 엔에 이를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 상장을 앞두고, 이에 따른 수혜 업종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해 13일 소개했다.
신문은 우선 토끼와 곰으로 대표되는 ‘스탬프’를 제공하는 기업군을 꼽았다. 엠업이나 네오스, DLE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에 게임까지 포함하면 이매지니어, 볼티지, 글리 등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사업 확대 측면으로 봤을 때 ‘광고’도 수혜 업종으로 지목됐다. 거대 사용자를 거느린 라인은 전도유망한 광고 매체라는 이유에서다. 라인의 광고 사업과 관련된 기업으로는 옵트홀딩, 세프테니홀딩, GMO애드파트너스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라인 상장이 보도된 지난달 1일을 시작으로 실제로 상장이 승인된 6월 10일까지 관련주 찾기 붐이 일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이 인터넷 광고 게재 플랫폼을 제공하는 프리크아웃이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2.3배로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말 라인과의 업무 자본 제휴도 발표했다. 프리크아웃이 가진 기술이 라인의 광고 게재 시스템에 채용됐는데, 이는 운용형 광고로 불리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있어서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 노출되는 타임라인 기사와 기사 사이의 인 피드(In Feed) 광고가 그것이다. 사용자 연령이나 성별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적절한 광고를 노출시켜 광고주 측은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는 이미 도입이 됐지만 라인은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라인은 올 4월부터 운용형 광고를 시범적으로 시작, 6월에 일반에 개방했다. 현재는 어떤 광고주든 라인 상에 운용형 광고를 낼 수 있다. 인터넷 광고 대행사에 있어서도 라인의 매력이 높아진 모습이다.
세 번째로 ‘콘텐츠 제공’도 라인 상장과 함께 뜰 업종으로 꼽혔다. 미디어고보와 미디어두 등이 해당된다. 미디어고보는 라인용으로 운세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만에서도 PC 전용 운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이외에 가상통화 결제 서비스업체인 GMO 페이먼트 게이트웨이와 가상통화인 GMO TECH도 주목받고 있다. GMO TECH는 6월 10일까지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광고를 클릭하면 라인의 가상통화를 받을 수 있는 보상형 광고를 한 게 주효했다.
이치요시경제연구소의 후지타 가나메 주임 연구원은 신문에 “라인 관련주 물색은 초가을까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전체의 기폭제가 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하한선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