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가 정부의 통화와 재정정책 지원에 힘입어 안정을 찾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6.7%와 같은 것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6.6%를 웃도는 것이다.
여전히 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의 6.2%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최소 6.5% 이상에 부합했다.
이날 같이 나온 다른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가 전년보다 9.0% 증가해 1~5월의 9.6%보다 주춤했고 전문가 예상치 9.4%도 밑돌았지만 다른 지표는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6.2% 증가해 전월의 6.0%와 시장 전망 5.9%를 웃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도 10.6%로, 전월의 10.0%에서 오르고 전문가 예상치 9.9%를 뛰어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였다.
지난달 신용공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성장을 지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3800억 위안(약 234조 원)으로,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과 채권, 은행인수어음(BA) 등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은 전월의 6599억 위안에서 1조63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빌 애덤스 선임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과 투자에서 내수 중심으로 옮기는 전환 과정에서 중국 경제가 많은 도전에 직면했지만 경제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하이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이 안정을 찾고 경제구조도 개선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투자증가율이 지난 7년간의 과잉투자에 대한 조정으로 하락했지만 첨단기술과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는 훨씬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와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서비스업 성장률은 7.5%로, 지난 1분기의 7.6%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견실한 편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