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미국에 이어 일본 증시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라인은 15일(현지시간) 도쿄증시에서 공모가 대비 31.67% 폭등한 4345엔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이날 도쿄증시 마감가를 기준으로 한 라인의 시가총액은 9214억 엔을 기록하게 됐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한 라인은 공모가 대비 27% 상승한 32.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라인은 도쿄 증시에서 오전 매수 주문이 폭주하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라인에 대한 매수 주문은 매도 주문의 5배에 달했으며 오전 10시35분이 되어서야 첫 거래가 시작됐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8.5% 높은 4900엔으로 장중 한때 5000엔까지 치솟았다.
라인은 뉴욕에서 2200만 주, 도쿄 1300만 주 등 모두 3500만 주를 발행했다. 이로써 라인은 1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올 들어 IT 업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라인은 525만 주에 이르는 초과배정옵션도 행사할 계획이다.
라인 IPO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엔화가 급등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라인은 당초 예상보다 18%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초과배정옵션까지 행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샤한캐피털의 아담 샤한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라인에 열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오쿠무라 요시히로 지바긴자산운용 책임자는 “매수 움직임의 상당 부분이 개인투자자였다”면서 “전날 라인이 뉴욕증시에서 강세로 마감한 터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라인의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의 텐센트나 페이스북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라인의 매출은 40% 급증한 1207억 엔을 기록했지만 정작 76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