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초저금리 추세와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현재 랠리 중인 금값을 한층 더 띄울 전망이다.
싱가포르 은행인 DBS그룹홀딩스는 현재 금은 주요 강세장에 진입했고, 조만간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BS는 저금리에 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DBS의 베냐민 웡 외환 투자 전략가는 이메일을 통해 블룸버그에 “금은 지난 1970년 이후 네 차례의 강세장을 보였는데, 지금이 그 중 하나”라며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의 심한 변동성, 마이너스 금리의 확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혼란 등으로 금값은 이달에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1375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이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플레 헷지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은 높아진다. 지난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미국 대선을 이유로 들며 금값이 12개월 안에 온스당 15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BS는 역(逆) 헤드앤숄더와 같은 기술적인 요인을 언급하며, “금은 강세장을 보일 것이며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 헤드앤숄더는 사람의 머리와 어깨 실루엣을 거꾸로 세운 것 같은 그래프 모양을 가리키는데, 이는 상승장에서 가격이 목 부분에 있는 넥 라인(전 고점)을 상향 돌파하면 오름세에 탄력이 붙는다는 걸 의미한다. 이에 근거해 웡 투자 전략가는 “금값은 1380달러를 돌파한 뒤에는 한층 기세를 더해 1437~1455달러를 돌파한 뒤 1525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