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내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쳐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이라는 조치에도 0%대 탈출에 실패하며, 한국 경제가 성장동력을 잃어버리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늘어, 3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2% 성장하며 2014년 3분기 3.4%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5분기 연속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 3분기 1.2%를 기록하며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0.7%에 이어 올해 1분기 다시 0.5%를 기록해 0%대를 기록 중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전분기 각각 -0.2%와 -7.4% 성장에서 0.9%와 2.9%를 기록해 플러스 반전했다.
이는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연장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8월 27일부터 지난해말까지 4개월간 한시적으로 개소세를 인하했었다. 이에 더해 내수 절벽을 막고 수출 부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올 6월까지 재연장한바 있다. 이에 힘입어 자동차의 상반기 판매는 전년대비 9.0% 증가한 93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도 “민간소비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승용차 판매 증가가 상당폭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 하반기부터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는데다 기업 구조조정과 영국의 EU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실질GDP가 0%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한은도 이같은 점을 반영해 이달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8%에서 2.7%로 낮춰잡은 바 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이 늘며 0.9%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9% 늘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1%포인트, 민간소비는 0.4%포인트였다. 하지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를 기록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소비의 성장기여도도 1분기 0.2%포인트에서 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상반기 중 정부가 재정지출을 60% 넘게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에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0.4%로 부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기록한 -0.3% 이후 5년여만에 기록한 마이너스다.
김 부장은 “원유 가격이 1분기 대비 상승했고, 수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며 “게다가 1분기가 좋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