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안정적으로 투자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강규안<사진>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부 차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대체투자 상품 공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 주식시장마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체투자가 발 빠른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금융투자업계에서 대체투자는 미국이나 유럽국가에 비하면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수준이지만, 그만큼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큰 시장이기도 하다.
강 차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 중 3~5년 단위의 장기상품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면 대체투자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좋습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 주식 등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위험부담은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은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리스크이다. 만기에 다다라 투자한 돈을 찾으려면 실물 부동산이 매각돼야 한다. 그런데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의 이유로 매각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 원금은 묶이게 된다. 유동성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좋은 값에 매각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손해를 감수하는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갖는 또 다른 부담은 대체투자가 기본적으로 장기상품이란 점이다. 최소 3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저금리 현상 속에서 대체투자는 분명히 매력적인 대안이다. 강 차장은 현 시점에서 개인이 가장 손쉽게 대체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꼽았다. 국내 가장 큰 규모의 공모 리츠인 ‘하나UBS글로벌리츠’는 연간 8%의 수익을 냈고, ‘한화아시아리츠’는 연간 13%의 수익을 가져왔다.
강 차장은 “최근 글로벌리츠는 5~10%의 수익으로 저금리 대비 확실한 배당 이득을 내고 있다”며 “올 하반기 금융당국이 상장 리츠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 리츠가 많이 생겨나고, 이에 발맞춰 유망한 상품도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투자가 뜬다고 해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를 등한시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현재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의 비중을 자연스럽게 늘려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강 차장은 “자산관리는 어느 한 쪽에만 투자하면 리스크가 크다. 전통적인 투자 비율은 조금씩 줄여서 대체투자로 돌리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해외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 아쉬운데 앞으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체투자까지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