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중국법인이 올해도 마이너스 수익을 내면서 ‘차이나 쇼크’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회사로 중국법인을 두고 있는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가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2014~2016년 1분기 은행별 자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적자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2014년 당기순이익이 169억 원에 달했으나, 2015년 120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서 -46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1분기에 부실여신이 증가해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면서 “그러다 보니 순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1·2분기를 합치면 올 상반기 통틀어 46억 원 흑자를 냈다”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억 원에서 2015년 -14억 원으로 적자폭을 키웠고, 올해 1분기에만 -23억 원의 손실을 봤다. 다만 하나은행 측은 “2014년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해외법인의 존속법인이 당시 구 외환은행이어서 회계상 구 하나은행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를 합치면 140억여 원의 이익이 발생했다”면서 “올해도 2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돼 상반기 결산 흑자”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은 2014년 80억 원에서 2015년 -85억 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올해 1분기에는 -1억 원을 기록하며 그나마 적자폭을 줄였다.
반면 우리은행 중국법인은 2014년 89억 원에서 2015년 11억 원으로 수익이 감소하다가 올해 1분기에 262억 원의 흑자를 실현했다. 소매금융 강화로 수익이 늘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들 4개 은행은 중국법인을 제외한 다른 국외법인에서는 소폭이지만 모두 흑자를 냈다. 중국법인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신한은행의 경우 아메리카법인에서는 52억 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베트남(90억 원), 캐나다(3억 원), 유럽(3억 원)에서 모두 수익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독일과 브라질에서 각각 11억 원을, 국민은행은 홍콩에서 23억 원, 영국 런던에서 9억 원, 캄보디아에서 3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아메리카(24억 원)와 러시아(13억 원), 브라질(8억 원), 홍콩(5억 원)에서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