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품공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칸소프트가 서울식품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서울식품의 62억원 유상증자의 신주배정기준일(9월11일)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는 양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칸소프트는 이날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서울식품 지분이 13.42%에서 16.14%(80만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칸소프트가 지난 16일 장내에서 2550주를 추가 매입한 데 이어 특수관계인인 성이경씨가 지난 13일과 17일 13만2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서울식품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칸소프트는 현재 서울식품 경영권을 쥐고 있는 지배주주 서성훈 대표이사(특수관계인 포함 15.51%, 77만주)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특히 칸소프트의 행보는 서울식품이 지난 14일 62억원(발행주식 123만6260주, 발행가 5000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 한 후 추가 매입에 나섰다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울식품 유상증자는 발행주식(우선주 4만4490주 포함 494만5040주)의 25% 규모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조합, 80%는 다음달 11일을 신주배정 기준일로 해서 주주 소유주식 1주당 0.2주씩 배정한다. 다음달 18일 우리사주조합, 10월8일~9일 주주청약, 10월11일 납일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
만일 우리사주 및 주주들이 실권없이 배정비율대로 전량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서 대표의 지분은 14.89%(증자 후 서울식품 발행주식 618만주 기준, 92만주)로 감소하기는 하지만 우리사주 4.00%를 포함하면 18.89%(117만주)로 늘어 서 대표의 우호지분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칸소프트가 서울식품 경영권 확보 의지가 뚜렷하다면 증자로 인한 지분율 하락을 막고 서 대표의 우호지분 확대를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의 청약주식을 늘리기 위해 신주배정 기준일을 앞두고 서울식품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서울식품의 유상증자를 인지(결의일 14일)하고서 서울식품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16, 17일)는 점은 이 같은 증자 효과를 견제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