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자율주행자동차에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자율주행 기능 시험에 나서는가 하면 미국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와도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바이두는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으로부터 완전 자율주행차의 도로 테스트를 승인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바이두 자율주행차 개발을 총괄하는 왕징 제너럴매니저는 이날 성명에서 “조만간 캘리포니아 도로 위에서 우리의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것”이라며 “바이두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강력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팀도 구축했으며 도로 시험은 우리의 전진을 매우 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독일 BMW 차량 위에 자사의 센서를 얹은 차량으로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완전 자율주행차 도로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이번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미국시장 진출도 모색하는 것이다. 이미 캘리포니아에서는 테슬라와 포드,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있다. 바이두는 오는 2018년 소규모 상용차로 시작해 2020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바이두는 이날 인공지능(AI)을 갖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완전한 무인택시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라며 “앞으로 수년 안에 클라우드 기반의 고해상도 지도를 포함하고 서로 다른 도로환경을 인지하며 반응할 수 있는 AI 기반의 운영 시스템을 갖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바이두와 엔비디아는 지난 2012년 양사가 대규모 그래픽 처리 기술을 개발했을 때부터 AI 분야에서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포드와 함께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라이더((LiDAR,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더) 센서업체 벨로다인에도 투자했다.
HSBC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바이두는 AI 분야에서 중국의 선두주자로 이런 강점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지난 5월 테슬라 차량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펑 바이두 수석 컴퓨터 설계자는 “우리의 센서는 테슬라보다 우수하다”며 “바이두 차량이었다면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