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5년 만에 광화문 센터원빌딩을 떠나 그랑서울빌딩<사진>으로 이전한다.
이번 이전은 지난 2월 미래에셋운용이 금융당국에 센터원 빌딩을 떠나 이주한다는 뜻을 전한지 6개월 만이다(본지 2016년 2월25일자 [단독] 미래에셋자산운용, 광화문 센터원 빌딩에서 떠난다 참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랑서울로 가면서 생기는 센터원 자리에는 미래에셋대우가 입주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이 최근 금감원에 그랑서울빌딩으로 이전한다는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이 그랑서울빌딩과 2~3개층을 사용하는 임대 계약을 완료하고 연내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랑서울을 새 사옥으로 결정한 배경엔 계열사와 근접성, 보안문제, 인터넷망 등 IT 전력 수급 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그랑서울은 종로구33에 위치한 지상 24층, 지하 7층(2개동) 연면적 17만5536㎡ (5만3100평)의 초대형 오피스빌딩으로 2013년 개장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통상 금융기관의 본사가 이전할 경우, 보안문제, 안정적 전력수급, 인터넷망 등 고려할 부분이 많은데 그랑서울 빌딩이 이에 가장 적합한 곳 중 하나"라며 "실제 그랑서울에는 하나은행과 동양생명 본사 등 금융사들이 입주해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가 센터원에서 이주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부동산펀드의 고유재산 거래를 위법으로 결론 낸 데 따른 후속조치다.
지난 2011년 센터원이 완공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입주할 당시엔 센터원을 소유한 부동산펀드 운용사가 계열사인 맵스자산운용이어서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12년 맵스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합병하면서 부동산펀드의 운용주체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부동산펀드와 고유재산간 거래금지를 완화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해관계인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도 임대차 계약에 관해서는 펀드 투자자와 이해상충이 없을 경우 펀드와 고유재산간 거래의 예외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며 "현재 인정되는 중개매매 형식의 거래 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 등 공개시장을 통했거나 월세 등 공정가격이 있는 거래, 펀드에 유리한 거래 등은 추가로 허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