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은 30일 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비 침체 등이 우려되는 것과 관련해 “당장의 현실을 부정적으로 탄식하기보다 건전한 소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걱정은 이해되지만 변화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수요가 창출되리라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정치적 견해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초기에는 이해와 공감대가 부족해 과잉 반응이 나올 수 있으나 안정되면 합리적인 일 처리가 가능해지고 그간 느껴왔던 부담도 크게 줄 것”이라며 “경제 규모와 국민소득을 키우는 노력 이상으로 우리 사회를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로 만들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영란법 시행으로 우리는 또 한 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발탁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이 법을 입안해 2011년 6월 국무회의에서 법 제정 논의가 시작됐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5년 전 토론을 시작할 때나 법이 시행된 오늘이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법 시행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나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새로운 변화가 가져올 긍정적 기여에 희망을 품고 있기에 우리 사회는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변화에는 혼란과 고통이 따른다. 오랜 시간 관례화된 가치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해석과 세부 적용 사례에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예기치 못했던 문제 또한 발생할 것이나 이 역시 우리 사회가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겪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