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12월 초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키로 했다.
18일 오후 한진해운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육상노동조합과 첫 노사협의회를 열고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했다. 사측은 11월 초 정리해고를 예고한 후, 12월 초 근로관계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한진해운은 법원이 매각을 추진 중인 미주·아시아 노선과 관련한 인력 300명 규모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다른 해운회사에 승계할 방침이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한진해운 육상 직원수는 총 700명이다. 따라서 육상 직원 400여 명이 사실상 정리해고 대상자에 오른다.
한진해운 측은 △근무평가 △상벌 △근속 연수 등 기준에 따라 고용 승계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현재 자금여건상 위로금이 지급되는 희망퇴직은 시행이 어렵다”며 “최대한 고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목표 인원 만큼 고용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단순히 직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측의 정리해고 추진 발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법원이 추진하는 M&A 결과에 따라 모든 직원들에게 공정한 고용안정 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운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은 사실상 한진해운이 청산의 수순을 밟는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진해운 노사는 향후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재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전에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중견 컨테이너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견 선사는 아시아에 국한된 사업영역을 미주노선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공동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