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CS에 M&A 몰아주기 도마위에

입력 2016-10-20 09:42 수정 2016-10-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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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열 의원 국감서 지적

KDB산업은행이 출자회사의 블록딜이나 인수ㆍ합병(M&A)을 할 때 주간사 업무를 크레디트스위스(CS)에 몰아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6년 산은은 외국계 투자은행(IB)인 CS를 블록딜 4건 중 2건, M&A 15건 중 8건의 매각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 이는 각각 절반이 넘는 비율이다.

산업은행의 주요 블록딜로는 금호타이어(CS), 금호석유화학(CS), 동부제철(미래에셋대우), 오리엔탈정공(대우증권) 등이 있었다.

산은은 블록딜 주간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하고 있다. 산은 측에서는 “당행 내규에 의거해 블록세일 계획이 외부에 공개될 시 주가하락으로 채권단 등 여타 주주 손실이 우려돼 수의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블록딜 등으로 처분하는 주식들은 대체로 시장에서 이미 매각 대상이라는 정보가 알려져 주가에 반영되고, 블록딜은 주가하락 방지를 위해 장외매각(overnight)하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통한 보안 효과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금융위원회 등 타 정부부처와 기관들은 보유주식 블록딜 매각 시에도 입찰공고를 낸다”며 “주가하락을 피하기 위해 블록세일 공개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한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M&A의 경우 산은은 매각주간사를 주로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산은의 주요 딜 15건 중 STX캐나다마린, STX핀란드, 금호산업,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동부팜한농, 산은캐피탈, 금호타이어, KDB생명, STX프랑스 등 무려 10기업의 매각주간사가 CS였다.

산은은 매각주간사를 선정할 때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계 인수 후보자와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수수료를 받는 IB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국책은행 감사 시 과도한 수수료 지급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비용을 줄이려 한다”며 “산은이 특정 증권사를 밀어준다는 시장의 의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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