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소비양극화‘투트랙 대응’] 소비 지형도 바꾼 1·2인 가구, 가정 간편식·SPA… ‘가성비 끝판왕’ 찾기

입력 2016-11-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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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격·품질 중시 편의점 인기 지난해 총 매출 17.5조 5년새 2배로… SPA 브랜드 상품 소비도 증가세… 경기 침체·미니 가구 증가 新풍속도

1, 2인 소형 가구가 급증하면서 소비 형태와 유통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1911만 가구) 중 27.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 순이었다. 1, 2인 소형 가구가 전체 절반을 넘는 53.3%에 달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 이처럼 1, 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과거와 다른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1, 2인 가구가 급증하며 나타난 소비문화, 이른바 ‘미니 이코노미(mini economy)’의 등장은 원스톱(One-stop) 등 편리성 지향 소비 형태, 온라인 소비 증가와 함께 로 프라이스(Low-Price), 저가 지향성 소비 즉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소비 형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1, 2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소비 형태의 변화로 편의점, 메스티지, SPA(제조·유통 일괄형)가 큰 인기다. 1, 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가장 큰 호황을 누리는 곳이 편의점이다.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만큼만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1, 2인 가구의 소비 형태와 맞물려 편의점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편의점 총매출은 지난 2010년 8조7000억 원에서 2015년 17조500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고 5년 전 2만 개였던 국내 편의점 수는 이미 3만 개를 넘어섰다.

편의점에서 1, 2인 가구에 인기가 높은 품목은 바로 도시락이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올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5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각 업체는 스타를 내세운 PB 상품을 비롯해 각종 ‘집밥’ 콘셉트 등을 내세워 ‘혼밥족’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 CU의 백종원 도시락,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제품도 덩달아 인기다. 편의점 CU(씨유)가 최근 3년간 HMR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4년 10%, 2015년 31%, 2016년 97%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가정 간편식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 2인 가구 중 반조리 식품인 가정 간편식을 활용해 식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조준형 BGF리테일 건강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대용량 냉동식품 위주인 마트에 비해, 편의점은 1, 2인 가구에 최적화된 소량 패키지 상품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가정 간편식의 수요가 많아지는 시기에 맞춰 가성비 높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HMR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 2인 가구 등 미니 가구의 급증은 SPA 상품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SPA는 명품 브랜드와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매스티지 브랜드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3~5인 가구에 비해 실소득이 많고 자기계발이나 자신에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1,2인 가구는 SPA와 명품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청담동에서 H&M과 KENZO의 콜렉션 론칭 행사가 진행돼 1, 2인 가구의 호응이 잇따랐고 출시 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최근 1, 2인 가구가 가성비와 프리미엄의 조화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에 유통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9월 초 디자이너 정구호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 ‘J BY’를 단독으로 론칭했다. 가격대는 8만~30만 원대로, 정구호 디자이너가 이전에 론칭한 ‘구호’, ‘르베이지’ 등의 브랜드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책정됐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9월 자체 니트 브랜드 ‘유닛’을 론칭했다. 고급 캐시미어 100% 니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우며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통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김희범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경기 침체와 1, 2인 가구 증가로 인해 고가의 활용도 낮은 명품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가성비와 고급 품질을 갖춘 제품이 1, 2인 가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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