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재편

입력 2016-11-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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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SRT 개통으로 KTX역세권도 변화 예상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앞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 같다.

지역 간의 이동 거리를 단축시키는 서울 수서발 고속철도 SRT 개통 때문이다. 개통일은 다음달 8일이다.

SRT 개통 효과는 이미 관련 지역 부동산 시장에 반영됐다. 같은 동네 아파트라도 역세권이냐 아니냐에 따라 5000만~1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그만큼 접근성이 중요해졌다는 소리다.

문제는 열차 운임이다. 최근 SRT 구간별 운임이 확정됐다. 기존 KTX보다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수서~동탄 운임은 7500원이다. 승용차를 이용해도 고속도로 통행료에다 기름값을 합치면 그정도 나온다.

수서~평택 지제역은 7700원이다. 이 구간은 SRT를 이용하는 게 승용차보다 더 4000원 정도 싸게 먹힌다.

소요 시간도 SRT를 탈 경우 동탄은 15분, 지제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승용차보다 40분~1시간 정도 빨라진다.

이쯤되면 SRT는 출·퇴근용 교통수단으로 적격 아닌가.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제 시간에 도달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한달 간 비용도 지제역 기준으로 공휴일 빼면 34만원 정도다.

웬만한 가정이면 교통비로 이 정도는 소비할 거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집값이 비싸고 공기가 좋지 않은 서울에 굳이 살 이유가 없다. 서울에 있는 직장까지 지하철만 잘 연결되면 오히려 교통이 좋지 않은 서울 변두리보다 편리할지 모른다.

지제역권도 그렇지만 동탄권은 소요 시간으로 보면 완전 서울 강남권이다.

거리가 멀어도 소요 시간이 10분 대면 저항감이 별로 안 생긴다.

그래서 SRT의 편리성이 알려지면 동탄이나 지제권은 새로운 인기 주거지역이 될 게 분명하다.

SRT 등장으로 인해 KTX도 변할 수 밖에 없다. 운임 인하는 물론 서비스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소리다.

그렇게 되면 KTX 역세권도 새롭게 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광명역의 운임이 현재 8400원으로 생각보다 비싼 편이다. 이 가격이 7000원 대로 떨어지면 광명권은 이름값을 톡톡히 할게 분명하다. 서울역까지 20분 대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어 어중간한 지역보다 도심 진입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운임이 비싸 이용객이 적은 편이지만 가격이 떨어지면 광명권의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많다.

부동산 개발 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육상교통인 경부고속도로 축이 활발했으나 앞으로는 SRT·KTX 축이 더 각광을 받지 않을까 싶다.

고속철도는 지역 간의 이동거리를 대폭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그렇다. 고속철도 이용권역에서는 승용차 없이도 편안하게 대도시로의 진입이 가능해지니 이런 곳을 개발하려 들 것이라는 뜻이다.

고속철도 전성시대가 되면 철도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렌트카 사업도 활기를 띄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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