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일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 규모가 17%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오후 3시 콘래드 호텔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장관과 한ㆍ베트남 제1차 자유무역협정(FTA)공동위원회와 제7차 산업공동위원회를 열고 협정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 교역 규모는 약 368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7%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의 세계 교역감소(8%) 상황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대(對) 베트남 수출은 약 264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0%, 수입은 약 104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7% 각각 증가했다.
그간 두 번에 걸친 관세 인하(1년차: 발효직후, 2년차: 올해 1월 1일)로 인해, FTA 특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과 수입이 크게 증가한 점도, 양국 수출입 업계가 한ㆍ베트남 FTA를 적극 활용한 결과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대 베트남 수출의 경우 화장품과 자동차부품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4%와 30%가량 증가했고, 수입은 라이스페이퍼와 기타 목재류 등이 각각 78%와 6% 정도 증가했다.
양국 장관은 최근 브렉시트와 미국대선 결과 등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색채가 짙어지는 가운데 일관되게 개방형 통상정책을 유지하는 양국이 자유무역 확산에 앞장서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하고 향후 국제논의에서도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지난 1년간 FTA 분야별 산하 이행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돼 온 양측 관심사안별 이슈를 점검하고, 내년에도 상호 신뢰하에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이행기구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날 공동위는 2011년부터 포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국간 에너지ㆍ자원, 산업 기술, 원전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는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춰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이 참여중인 에너지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새롭게 추진해 나가기 위해,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 간 재생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는 일환으로 한국의 두산중공업, 삼천리 이에스(ES), Nexnet사와 베트남의 엔셀코(Enserco), 패시픽(Pacific)사 간 폐기물 처리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양국은 현재 한국 기업들이 참여중인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베트남 정부의 인허가 절차 과정 등에서 긴밀히 협력,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산업기술 분야에서는 한-베트남 산업협력의 상징적 거점으로서 ‘껀터 인큐베이터 파크’ 구축을 완료하고, 섬유, 부품소재 등 분야에서 베트남의 산업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연계해 ‘베트남 농기계 개량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세계적 곡창지역인 메콩델타 지역의 농업 기계화를 도모하고 우리 농기계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양국은 섬유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기관간 섬유산업의 포괄적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베트남은 의류생산을 위한 섬유소재의 대부분을 중국과 한국에 의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한국섬유분야 제2의 교역국(수출 25억 달러, 수입 23억 달러)이자 투자국이다.
원전 분야의 경우 향후 베트남의 에너지 정책 추진과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측은 한국형 원전의 경제성과 기술성을 충분히 설명하며 중장기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고, 원전을 대체해 확대되는 화력, 재생에너지 분야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 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주형환 장관은 이날 제7차 산업공동위에서 “베트남은 한국이 가장 신뢰하는 협력 파트너로, 양국의 경제협력 모델이 모범적인 ‘상생’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양국의 협력 의지를 실질적인 성과로 도출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