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약세와 유동성 압박 우려로 암울한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새해 첫날 연간 5만 달러(약 6040만 원)인 개인 환전 쿼터가 리셋되면서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춘제(설날)를 앞두고 현금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압박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고해 중국은 새로운 압력에도 직면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전망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중국 금융시장은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21bp(bp=0.01%포인트) 올라 월간 기준 2013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 올해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6.6% 떨어져 1994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 하락으로 향하고 있으며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5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또 중국은 세금 납부와 회계 감사 등으로 연말까지 머니마켓의 유동성이 빡빡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1월 춘제(설날)를 맞아 은행들이 강한 현금 수요에 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해 시장에는 빈약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중국 채권시장의 최근 혼란에 대해 파인브리지투자의 아서 라우 일본 제외 아시아 채권 부문 대표는 “춘제가 예년보다 빨리 와서 현재 1개월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중국 은행 대부분이 (춘제 수요에) 돈을 가둬놓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춘제는 1월 말에 있다. 중국에서 춘제 기간 사람들이 선물을 교환하고 기업이 보너스를 지급하기 때문에 현금 수요가 급증한다.
라우 대표는 “중국 채권시장과 머니마켓은 춘제 연휴가 끝나는 내년 2월 2일 이후에야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다만 위안화 약세와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최근 혼란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류둥량 중국초상은행 애널리스트는 “새해 환전 쿼터가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에 내년 1월 위안화 포지션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자금조달과 관련된 시장 상황은 비관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