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대거 낮춰 잡았다. 이 중 일본 노무라는 기존 예상치보다 0.7%p나 내려 잡아 한국 경제 성장률이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16일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IB들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을 평균 2.4%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정부 목표치 2.6%는 물론이고 한국은행이 예상한 2.5%보다도 낮은 수치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3.0%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일본 노무라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로 가장 낮게 전망했다. 지난해 1월 제시했던 한국 성장률 2.7%보다 0.7%p나 대폭 내려 잡은 것이다. 바클레이를 비롯해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다른 글로벌 IB들도 2.3%로 낮게 설정했다.
씨티은행과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는 각각 2.4%를 내놓았지만, 우리 정부 목표치를 하회했다. 그나마 UBS가 2.6%로 우리 정부와 유사한 수치를 내놓았고, BNP파리바는 2.8%로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글로벌 10대 IB들 가운데 가장 높은 2.9%를 제시했다.
이러한 글로벌 IB들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들 IB들이 지난해 1월 말에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8%에 달했다. BoA메릴린치는 3.2%까지 잡았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안요인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공백에 이은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부진과 부동산 가격 하락, 기업 투자 부진 우려 등이 내수 경제 침체를 더 심화시켜 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 등 대외변수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과 일본(소녀상 설치) 등의 문제까지 얽히면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