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위탁생산(CMO) 사업은 2개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4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큰 틀에서 생산과 개발 부문이 분리·운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43.44%)와 삼성전자(31.49%)가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91.2%)와 미국 바이오젠(8.8%)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2036억원 적자)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46억원으로 전년(913억원)보다 222.7% 늘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돼 전년대비 실적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 12월31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제외했고 2016년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별 성적표만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 로슈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얀센의 자회사 실락과 3066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빠른 속도로 위탁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1공장 풀 가동과 2공장 생산개시를 통해 점진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했고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3년 3만ℓ 규모의 1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2015년 15만ℓ 규모의 2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18리터 규모의 3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은 2013년 437억원, 2014년 761억원, 2015년 239억원으로 기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창립 이하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2015년 1611억원에서 지난해 1002억원으로 줄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판매에 따른 매출이 가시화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 의약품 6종(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 아바스틴,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고 국내와 유럽에서 2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발매한 상태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국내 상품명 브렌시스)가 지난해 11월 유럽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국내 상품명 렌플렉시스)도 유럽 승인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출시로 매출이 늘었고 수익도 개선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