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월 26일 전형필-일제강점기 때 우리 문화재를 지킨 문화인

입력 2017-01-26 10: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대명 편집부 차장

수장가에도 격이 있다. 취미로 서화, 골동을 모으는 사람이 있고, 돈이 된다고 모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큰 뜻을 품고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소장품 1만여 점을 헤아리는 간송미술관의 설립자 전형필(1906.7.29~1962.1.26)은 우리나라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호의호식하지 않고 일제강점기 때 ‘문화 독립운동’ 의지로 문화유산 지킴이로 나선 수장가다.

휘문고보와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그는 한남서림을 인수하며 문화재 수집 보호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휘문고보 때의 스승 고희동(1886.3.11~1965.10.22)과 33인 중 한 분인 독립운동가 오세창(1864.8.6~1953.4.16)의 영향이 컸다.

거금 1만 원을 주고 구입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은 그가 가장 아끼던 수집품이다.

6·25전쟁 중에도 품 안에 넣고 지냈으며 한글 연구를 위한 영인본 제작을 위해 손수 한 장 한 장 해체해 사진을 찍게 했다.

성북동에 터를 잡은 간송의 고택 북단장(北壇莊)은 누에 농사의 풍년을 빌던 선잠단(先蠶壇)의 북쪽에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오세창이 지어준 이름이다. 그 터에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박물관인 보화각(葆華閣·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을 세웠으며 보성고보를 인수하기도 했다. 보화각은 후에 한국민족미술연구소와 간송미술관으로 개편됐다.

삼국시대 불상인 계미명 삼존불(국보 제72호)을 손에 넣은 인연으로 또 다른 선연을 쌓기도 했다. “귀한 부처님이 덕을 쌓으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 우리 집에 오신 것 같구나.” 어머니의 간곡한 당부를 받은 간송은 양로원인 인보관에 매년 기와집 한 채 값인 1000원씩 지원하는 등 빈민 구제에도 힘썼다. 평전 ‘간송 전형필’(이충렬 저)이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얼음판 韓 경제] ‘마의 구간’ 마주한 韓 경제…1분기 경제성장률 전운 감돌아
  • 선고 이틀 앞, 尹 '침묵'..."대통령이 제도 신뢰 높여야"
  • 챗GPT 인기요청 '지브리 스타일', 이제는 불가?
  • 2025 벚꽃 만개시기는?
  • "엄마 식당 한 번 와주세요"…효녀들 호소에 구청장도 출동한 이유 [이슈크래커]
  • [인터뷰]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살민 살아진다', 가장 중요한 대사"
  • LCK 개막하는데…'제우스 이적 ㆍ구마유시 기용'으로 몸살 앓는 T1 [이슈크래커]
  • 창원NC파크 구조물 사고, 당장 경기를 중단했어야 할까? [해시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552,000
    • -0.85%
    • 이더리움
    • 2,759,000
    • -3.06%
    • 비트코인 캐시
    • 447,900
    • -2.76%
    • 리플
    • 3,110
    • -2.42%
    • 솔라나
    • 185,600
    • -1.28%
    • 에이다
    • 994
    • -1.68%
    • 이오스
    • 1,230
    • +20.83%
    • 트론
    • 351
    • +0%
    • 스텔라루멘
    • 395
    • -2.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46,650
    • -2.95%
    • 체인링크
    • 20,070
    • -4.93%
    • 샌드박스
    • 400
    • -2.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