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수기는 없다… ‘삼성-하이닉스’ 사상 최대 8조 합작 영업익 예고

입력 2017-02-01 10:23 수정 2017-02-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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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익 사상 최대 5조 후반대 전망… SK하이닉스도 2조 돌파할듯

연중 비수기인 1분기에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통상 세트 업체들은 1분기에 제품 기획에 들어가고, 3분기부터 제조를 위해 메모리를 구매한다. 업계 고정관념을 깨는 이 같은 실적 예상은 메모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트 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구매를 더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4조9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조 원을 크게 넘는 영업이익으로 또다시 분기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무려 5조 원 후반대의 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13%, 5%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8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1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5분기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2조 원을 돌파,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 강세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8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2조 원 시대를 개막하고 연간으로는 7조7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가격 상승세도 무섭다. 전날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기가비트)의 평균 고정거래가격(1월 25일 기준)은 2.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집계된 평균 가격 1.94달러에 비해 38.66% 상승한 것이다. 이는 PC용 DDR3 4Gb 제품의 고정거래가가 처음 집계된 201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낸드플래시 64Gb MLC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같은 기간 9.56% 오른 2.98달러를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적게는 7조 원, 많게는 최대 8조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합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비수기에 이 같은 실적을 거둔다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이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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