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133.29달러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5년 2월에 세웠던 최고 종가는 133달러였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6990억 달러(약 804조원)가 됐다. 장중 한때는 133.82달러로 2015년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34.54달러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1년 넘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애플의 아이폰 수요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았기 때문. 특히 지난해에는 3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등 아이폰 출시 이래 최고 굴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달 31일 2017 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12월)에 4분기 만에 성장세를 회복, 매출과 아이폰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아이폰 데뷔 10주년 기념작에 대한 기대감이 애플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해 주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는 골드만삭스가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애플 목표 주가를 종전 133달러에서 1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에 탑재될 주요 신기능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욕구를 자극해 2018 회계연도 애플 실적이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의 소프트웨어 기능 향상에 주목했다. 특히 새 아이폰에 증강현실(AR)에 필요한 3D센서가 탑재되면서 이전 모델과 비교해 분명한 차별점과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대형은행 UBS도 이날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애플의 서비스 사업부문이 저평가됐다며 투자등급을 종전의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138달러로 제시했다. 실제로 회계 1분기 애플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2021 회계연도 서비스 부문 매출이 연간 5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약 7% 오르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애플은 본국으로 송환하는 자금에 대한 세금을 인하해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되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