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에 대한 정기변경과 공매도 규제 시행이 오는 3월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2100을 돌파하는 등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자 이 같은 제도 시행이 더욱 빛을 볼 것이라는 기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가총액별로 대형주·중형주·소형주 지수에 편입할 종목을 1년에 한 번 정리하는 절차다.
정기 변경일은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다음 영업일로 이전 3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 1~100위는 대형주, 101~300위는 중형주, 301위 이하는 소형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상위지수에 편입되면 기대심리가 커져 주가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 삼성전자가 독주하면서 투자 아이디어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이런 상승세가 둔화되고 중형주와 소형주가 함께 올라오고 있다”며 “특히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체급이 올라가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형주 이상부터는 기관투자자의 투자 대상으로 고려되기 때문에 수급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상향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현재 시총순위 215위인 세아제강을 비롯해, 현대시멘트(241위), 애경유화(267위), 한화투자증권(273위), 풍산홀딩스(275위) 등이다.
또 3월 말부터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가 시행된다. 공매도 거래 금지 종목은 거래소가 미리 정한 기준치를 넘으면 자동으로 지정된다. 금융위원회 가안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경우 △당일 공매도거래 비중이 해당 종목 전체 거래대금의 20% 이상 △당일 종가가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 △공매도 거래 비중이 과거 40거래일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 등이 해당된다.
이에 따라 인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그간 이같은 이유로 떨어졌던 종목들의 가격도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출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가능 종목으로는 한국타이어, 크라운제과, 대한유화, 쌍용차 등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공매도 규제가 주가의 즉각적인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들겠지만 일단 투자 심리 측면에서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비정상적으로 공매도가 이뤄졌던 종목이라면 이 같은 규제가 기업가치에 맞는 주가 수준을 찾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