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M&A 매직’으로 일궈낸 사상 최대 실적… 지난해 영업이익 131% 증가

입력 2017-02-23 18:00 수정 2017-02-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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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실적에서 ‘M&A(인수ㆍ합병)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전년보다 131% 증가한 79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2588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709억 원으로 전년보다 327%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이 호실적을 기록한 주요 원인은 김승연 회장의 ‘M&A 매직’ 효과 덕분이다. 우선 화학부문은 저유가로 인해 원가 안정이 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PE(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주력 제품이 고르게 시황이 개선돼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PVC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인해 중국 내수 가격 상승이 국제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와 씨스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톤당 721달러였던 PVC 가격은 12월 967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TDI는 한화케미칼 품에 안긴 후 2년 만에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은 2014년 9월 KPX화인케미칼이란 회사를 인수하면서 TDI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KPX화인케미칼은 TDI 업황이 나빠 4년째 적자를 내고 있었다. 한화케미칼이 인수할 당시에도 상황은 어려웠으며,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내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가격 강세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3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TDI 가격은 2015년 말 톤당 1425달러에서 지난해 10월에는 4495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멈춰 있던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정확한 영업이익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3~4분기에 TDI에서만 각각 2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천NCC와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의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지분법 이익은 약 4233억 원이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각각 절반씩 지분 투자한 여천NCC는 전반적 제품 가격 상승과 부타디엔 등 일부 제품의 수익성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또 2014년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인수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 역시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36.05%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화토탈은 올해 약 1조4000억 원의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성사시킨 M&A가 2년 만에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다시 한번 ‘M&A 승부사’로서 그의 탁월한 능력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1분기에도 PVC는 중국의 강력한 환경 규제, 가성소다는 글로벌 수요의 성장과 주요 생산 업체의 가동률 하락 및 설비 폐쇄, TDI는 주요 경쟁업체의 가동 지연으로 국제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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