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 코발트 사재기…전기차 업계 비상

입력 2017-02-24 09:24 수정 2017-02-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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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코발트를 사재기하면서 전기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전기차용 배터리에 핵심 연료로 쓰이는 코발트를 확보하는 데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기차 업계 대표주자 테슬라는 보급형 새 전기차 ‘모델3’을 7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도 지난달부터 미국 네바다 주에서 가동에 들어갔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기가팩토리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로 늘리고 인력도 6500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2900명이 일하고 있다.

테슬라를 포함해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코발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사재기에 나섰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에 따르면 스위스 팔라인베스트먼트와 중국의 상하이카오스 등을 포함한 6개 헤지펀는 최근 코발드 6000t을 매입했다. 약 2억8000만 달러(약 3171억 원)어치다. 이는 작년 글로벌 코발트 생산량의 17%에 해당한다.

자동차 제조업 기업들은 코발트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컨설팅업체 CRU에 따르면 올해 코발트 수요는 이미 900t을 초과했다. CRU의 에드워스 스펜서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의 사재기에 코발트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코발트 수요는 매해 2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이 41% 성장한 결과다.

전기차 산업은 연간 코발트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해왔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터리의 안정성과 용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이 거의 독점으로 채굴한다. 코발트 가격은 작년 11월 이후 50% 이상 오른 파운드당 21달러를 찍었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코발트 가격은 2015년에 파운드 당 10달러로까지 떨어졌었다. 2007년에는 파운드 당 약 50달러에 불과했다.

코발트 공급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이반 글로센버그 대변인은 코발트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발트 가격이 1달러 상승할 때마다 광산업체는 5500만 달러의 수익을 낸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 2025년에는 현재의 두 배로 코발트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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