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모순...할리데이비슨, 관세 때문에 수출 발목 잡혔다?

입력 2017-03-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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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국외 매출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에는 일부 국가에서 100% 수입관세를 매긴다”며 국외시장에서 미국 기업이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할리데이비슨의 국외 매출은 늘어나는 추세이며 관세가 국외 매출을 발목 잡는 것은 아니라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할리데이비슨의 작년 국외 매출은 2.3% 증가했고, 미국 내 매출은 반대로 3.9% 감소했다. 10년 전 할리데이비슨의 국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22%를 차지하는 것에 그쳤으나 할리데이비슨은 올해 국외 매출 목표를 전체 매출의 50%까지 높여 잡고 있다. 애초 올해 국외 판매 목표 비율은 전체 매출의 38%였다.

특히 할리데이비슨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3만3000대를 팔며 사상 최고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튜 레바티치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시장은 매우 거대하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TPP가 발효되면 베트남과 같은 국가에서 할리데이비슨의 오토바이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할리데이비슨이 추구하는 바와는 정반대다. 트럼프는 지난 1월 미국이 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지난달 28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는 할리데이비슨을 관세로 고통받는 미국 기업으로 묘사했다. 트럼프의 발언과 달리 할리데이비슨의 가장 큰 국외 시장인 일본은 수입 오토바이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작년에 할리데이비슨은 일본에 1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미국산 자동차가 독일 제품에 뒤지며 일본에서 인기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할리데이비슨 측은 트럼프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인도는 오토바이에 대해 100% 수입 관세를 적용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3년부터 수입 고급 명품에 대한 관세율을 75%에서 125%로 인상했다. 그러나 할리데이비슨은 2010년부터 인도에서 자체 조립 공장을 세워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로 인도에서는 수출 관세가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는 셈이다.

할리데이비슨의 경영진은 오히려 달러 강세가 국외 판매에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달러가 강세일수록 국외에서 판매되는 미국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탓이다. 한편 할리데이비슨은 작년과 재작년에 미국 내 판매가 연속으로 감소해 이를 타개할 방책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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