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2월 수도인 베이징과 인근에 위치한 톈진 직할시, 허베이성의 통합ㆍ발전을 추진하는 중대 국가 전략인 ‘징진지((京津冀ㆍ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 협동발전’ 방안을 내놓았다. 베이징의 비(非) 수도 기능을 분산시키고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격차를 줄여 종합적으로 조화로운 지역 발전을 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징진지 발전 방안이 시행된지 3년이 지난 지금 구체적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의 11개 시 인구는 총 1억 명이 넘고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전체의 10분의 1 이상이다. 그동안 대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구팽창과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허베이의 1인당 GDP는 베이징, 텐진의 40%에 그치는 등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하자 중국 정부가 수도권을 대통합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섰던 것이다.
세 지역은 성과 시를 초월해 5개년 계획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교통과 생태 산업 등 12개 부문에서 통합을 위한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종합했으며 공간정비에도 나섰다.
그 결과 이들 세 지역은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인민일보는 강조했다. 지난해 베이징 GDP 성장률은 6.7%에 달했다. 특히 서비스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3%에 이르게 됐다. 허베이성도 6.8%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톈진은 9.0%로 전국에서 선두권을 달렸다.
신문은 베이징 시내에 있던 ‘동물원 도매시장’을 징진지 통합발전의 한 사례로 들었다. 이 시장은 1만3000개의 의류 도매점이 입점해 종사자들만 3만 명이 넘었으며 하루 방문객도 10만 명에 달해 아시아 최대 의류 도매시장으로 불렸다. 이로 인해 이 주변지역은 베이징에서도 교통정체로 악명을 높였다. 현재는 많은 도매상이 허베이의 새로운 시장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한 명인 리궈융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허베이 창저우의 한 쇼핑센터로 점포를 이전했다”며 “해당 쇼핑센터는 2년간 점포를 무료로 임대해준 것은 물론 첫 해 관리비를 면제받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 이 곳에 오고나서 2년간 비용을 약 40만 위안(약 6650만 원) 절감했다”고 말했다.
세 지역은 오는 2030년까지 전 구간 3400km에 달하는 도시 간 철도망을 건설해 ‘징진지 1시간 교통권’을 형성하는 등 통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