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과 2014년 일어난 해킹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보너스 반납’ 의사를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메이어 CEO는 이날 자신의 텀플러 계정에 “과거 해킹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조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16년 보너스를 반납하겠다”고 썼다. 그녀는 현금으로 지급되는 보너스뿐 아니라 연례 주식 보너스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녀의 보너스 금액은 성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소 200만 달러(약 22억8540만 원)로 추정된다.
야후는 2014년에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해 5억 명의 이용자 계정이 피해를 본 사실을 지난해 9월에서야 발표했다. 발표 3개월 뒤에는 2013년에 10억 개의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들 때문에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가는 3억5000만 달러가 깎여 45억 달러에 합의됐다. 인수 협상은 올해 2분기 안으로 끝날 예정이다. 양사는 야후의 해킹 사건에 대해 법적 책임 비용을 분할하기로 합의했다. 야후는 현재 미국과 국외 고객들로부터 약 43건의 집단소송이 걸린 상태다.
2014년 12월에 야후의 보안팀은 2014년 공격한 해커가 야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도용한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사회는 당시 경영진과 명확하게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이어 CEO는 2016년 9월이 돼서야 해킹 사실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해킹 관련 사실을 사측이 의도적으로 숨기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결론 내렸다.